최근 국내 증시의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 강세 현상이 상호저축은행 종금 리스 창투사 등 기타금융 종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기타금융은 일반 금융업종에 비해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동안 관심권 밖에 있었으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틈새종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는 모두 8개 저축은행, 2개 종금사, 5개 리스사, 14개 창투사가 상장돼 있다. 이 중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종목은 저축은행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당시 주당 2,000원대이던 주가가 11월29일 현재 1만3,950원까지 치솟았다. 비록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당 1만2,000원을 웃도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솔로몬 외에도 경영권 분쟁으로 어수선한 HK저축은행을 제외한 한국 진흥 푸른 제일 서울 신민저축은행이 모두 뚜렷한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종금 리스 창투사의 경우에도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상승세를 유지하는 종목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기타금융 종목의 강세 배경으로 가장 먼저 수익성 개선을 꼽고 있다. 실제 이들 종목은 과거 발생했던 부실처리비용 부담으로 이익이 정체돼 왔으나, 올들어 이익개선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자산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2001년 4ㆍ4분기에 각각 32.9%와 42.7%에 달했던 종금사와 리스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올해 2분기 현재 4.8%와 6.7%로 급락했다. 연체율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정부의 규제 철폐는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해 주는 요인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제로베이스 금융규제 개혁방안’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법인 대출한도(80억원) 조항이 폐지되고 개인 대출한도도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또 종금사의 원화자금중개업무 규제 조항이 완화되며, 리스사와 창투사도 대출 가능범위와 자금조달창구 확대 등의 수혜를 보게 된다.
메리츠증권 임길성 연구원은 “과거 우리나라의 주가 상승기나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타금융 업종의 주가 상승폭이 은행 등 주류 금융주보다 더 컸다”며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기타금융 업종의 경우 부실 업체가 여전히 많고 약세장에서는 주류 금융주보다 하락폭이 더 크다는 약점이 있다”며 “개별 종목을 꼼꼼히 검증한 뒤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은 금호종금, 솔로몬저축은행, 한미캐피탈, KTB네트워크를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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