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은 너무 짧고, 36시간은 너무 긴 것 아닌가요?”
‘한국판 비아그라’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개발한 유무희(52 동아제약 연구소장은 자이데나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아제약이 8년간 2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자이데나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았는데, 12일부터 의사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일라이릴리), 레비트라(바이엘)에 이은 세계 4번째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로, 비아그라가 4시간, 레비트라가 36시간 발기가 지속되는데 비해 자이데나는 12~24시간 약효가 지속된다고 동아제약측은 설명하고 있다.
유 소장은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다른 제품(비아그라)과 비슷한 약효와 장점을 가진 성분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그래서 ‘DA-8159’(성분명 유데나필)를 발견하고 나서는 정말 ‘땡 잡았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자이데나는 이 성분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 30여개 국가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유 소장은 올 초 자이데나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급인 연구소장으로 승진했다. 국내 제약업체 가운데 최초의 여성 연구소장이 된 것이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남성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유 소장은 “처음 경영진에게 이 프로젝트를 설명하는데, ‘혹시 남편이 문제가 있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짓궂은 농담성 질문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유 소장은 미국 포드햄 대학에서 유기합성 전공으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약대 교수로 재직중인 남편 김득준씨는 자이데나의 개발 과정에서 음양으로 유 소장에게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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