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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샅바잡는 모래판

입력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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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이 다시 열린다.

KBS의 방송취소로 5개월여간 파행을 겪었던 민속씨름대회가 현대삼호중공업 등 13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7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기장대회는 김경수 등 해체된 LG투자증권 씨름단선수들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새 둥지를 틀어 씨름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기장대회는 프로와 지자체가 혼합된 준프로 형태인 민속씨름의 부활을 가름 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중량급인 백두급의 세대교체 바람이다. 지금까지는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과 LG에서 기장철마한우씨름단으로 소속을 옮긴 ‘들소’ 김경수 등 두 천하장사의 대결구도였다. 그러나 7월 김천대회 백두장사인 최병두, 올해 설날장사인 박영배(이상 현대) 등 신진세력의 도전이 거세 난전이 예상된다. 특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은퇴하는 ‘들배지기의 왕자’ 신봉민의 마지막 투혼도 관심을 끈다.

한라급에서는 김천대회 정상에 오른 ‘탱크’ 김용대(현대)과 LG에서 구미시체육회로 적을 옮긴 김기태, 아마최강자 서강원(구미시청)이 타이틀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독일, 루마니아 등 14개국 대사가 참관할 예정이며 KBS 1TV가 7일부터 나흘간 오후2시부터 생중계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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