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는 눈이 평년(55~214㎜)보다 많이 내릴 전망이다. 올 겨울 눈의 특징은 시베리아 대륙고기압의 찬 공기가 확장하면서 서해상의 따뜻한 기류와 부딪혀 만들어낸다는 점. 이 때문에 인천과 충남지역, 호남지역에는 폭설도 예상된다.
지난 겨울엔 강원도와 영남 등 동해안쪽에 눈 피해가 많았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북서쪽에 차가운 고기압이, 남동쪽에 따뜻한 저기압이 자리잡아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구름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겨울도 이러한 전형적 기압배치에 따른 영동지방 눈 피해도 간과할 수 없다. 올 1월16일 동해안 일대를 휩쓴 폭설로 울산은 46년 만에 1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고, 영동과 영남지역은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등 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 겨울 처음으로 눈 피해를 기록한 4일에도 전국이 영하권으로 급강하하면서 빙판길 교통사고와 선박 전복, 항공기 결항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4일 오전 9시10분께 충북 충주시 이류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마산기점 224㎞ 지점)에서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길 옆으로 굴러 1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서울에서도 이날 오전 8시께 올림픽대로 잠실방향 성산대교∼양화대교 사이에서 공항 리무진버스가 빙판에 미끄러진 승합차를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승객 6명이 부상하는 등 100여건의 빙판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목포역에서는 오후 1시께 선로 전환기가 작동되지 않아 열차 24편의 출발과 도착이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7시35분께 제주 서귀포 남서쪽 318㎞ 해상에서는 11톤급 어선이 높은 파도에 전복돼 선원 4명이 실종됐다. 오후 3시 50분께 전남 영광군 안마도 남쪽 1㎞ 해상에서 영광 낙월선적 10톤급 207 덕진호가 전복돼 있는 것을 610 우성호가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이 사고로 덕진호에 타고있던 선원 5명이 실종됐다.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으며, 선박 3,000여척은 선착장으로 대피했다.
제주엔 이날 오전 최고 초속20m의 바람이 불어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전 6시40분부터 제주발 김포행 항공기 66편, 제주도착 예정 항공기 74편이 결항됐다. 김포발 광주행 항공기 5편과 김해행 1편도 결항됐다.
전북 고창, 전남 영광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와 가축 축사, 양계장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등 농가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강원영동, 전남ㆍ북, 제주 지방에는 5, 6일까지 강풍과 눈이 이어질 것이므로 비닐하우스 등 각종 시설에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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