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4일 밤 뉴스데스크 첫머리에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의혹을 제기한 PD수첩 제작진이 취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음을 시인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MBC는 또 PD수첩의 후속 보도를 유보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과학계가 이 문제를 검증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의혹을 더이상 방송사 차원에서 제기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국민을 큰 혼란에 빠뜨린 논란은 일단 매듭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MBC는 이날 오후 3시 뉴스전문채널인 YTN이 피츠버그대학의 한국인 연구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방영하면서 PD수첩팀이 강압적으로 취재했고 이들이 황 교수 연구에 문제가 있다고 증언한 적이 없다고 보도한 이후 긴급임원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MBC는 “PD수첩 제작진이 취재원들을 상대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강압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언행을 한 것은 공영방송 종사자로서의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임은 물론, 본사의 방송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은 취재윤리 위반 행위에 대해 관계자를 엄중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황 교수 연구 진위 논란이 최근 극한 대립 양상으로 비화됐다며 “과학은 과학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과학계와 황 교수가 빨리 나서서 검증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YTN은 미즈메디 병원 소속으로 황 교수 연구팀에서 일하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제럴드 섀튼 교수 밑으로 연구하러 간 김선종, 박종혁 두 연구원의 인터뷰한 내용을 방영했다.
PD수첩은 김 연구원이 황 교수 연구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그동안 주장해 왔다. 그러나 YTN 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황 교수 논문이 가짜라고 PD수첩에 증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PD수첩측이 10월 20일 취재를 왔을 당시 “황 교수가 논문이 취소되고 검찰에 구속될 수 있으며 세상이 바뀔 것이다” 는 말을 강조하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PD수첩측은 황 교수의 2번 줄기세포는 미즈메디 병원이 만들어 놓은 4번 줄기세포가 아니냐고 집중추궁했는데 그럴 리가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황 교수는 8일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 내에 건설하는 ‘황우석 바이오 장기 연구센터’ 착공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구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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