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브로커 윤상림(53ㆍ구속)씨가 최근에도 군부대로부터 7~8개의 감사패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미 밝혀진 수사 청탁 외에 군 관련 로비가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최근 윤씨 거주지인 서울 강남의 모 오피스텔을 압수수색, 군 부대가 2001~2004년 제작한 감사패 7~8개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윤씨는 1990년대 초반 군납업체 선정에 힘써주겠다며 축산업자들로부터 돼지 200여마리를 받아 군 관계자들에게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윤씨가 이번에도 감사패를 준 부대의 장성급 인사들을 상대로 군납 또는 군부대 공사 등과 관련한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수표 83억원의 상당액이 주변 환전상을 통해 돈세탁된 사실을 확인, 5일부터 환전상들을 불러 정확한 환전규모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자금추적 등을 피하려 한 점에 비춰 범죄행위로 벌어들인 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에게 5,000만원을 건네며 부동산임대업자 김모씨를 경찰이 수사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박모씨는 앞서 김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던 경찰에 구속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모 경찰서 이모 경위에게 “박씨로 인해 큰 피해를 봤으니 신경써달라”며 600만원을 건넸고, 박씨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자 이번엔 박씨가 올 4월 윤씨에게 돈을 주면서 김씨의 청탁수사를 부탁,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김씨에 대해 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에서 기각 당했다.
검찰은 윤씨가 경찰 고위간부에게 수사를 청탁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임재식 전북경찰청장은 윤씨의 청탁을 받아 수사를 지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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