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한국일보 릴레이 마라톤 대회(구파발-임진각 37.4km)에 참가한 213개팀 1,065명은 4일 갑자기 닥친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화합의 레이스를 펼치며 한바탕 축제의 시간을 즐겼다. 릴레이 마라톤의 시상식 진행은 뽀빠이 이상용씨가 맡았다.
대회 남자부 우승은 기아자동차 근면팀(여흥구 권영덕 이용희 강형선 박진한)에게 돌아갔다. 혼성 부문에서는 충남사랑이, 여자부는 외국인 4명이 포함된 스마일런 A팀이 1위를 했다.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 우성원(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출전한 ‘말아톤 5형제’도 완주에 성공하며 또 한편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연출해 찬사를 받았다.
강동철인3종클럽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1구간을 달린 이석현(42)씨는 모든 질문에 “예”라는 짤막한 답만 내놓았지만 얼굴만은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5형제는 3시32분13초를 기록, 전체 129개 남자팀 중 102위를 차지했다. 5형제는 완주후 체력저하와 추위를 우려해 마지막 주자인 이만복(35)씨가 골인한 후 서둘러 우성원으로 돌아갔다.
대회 최고령 출전 선수인 원춘일(77ㆍ광명시육상연합회)씨는 “팔팔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뛰는 것도 버거운데 날씨까지 이렇게 추워 걱정”이라면서도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5시간에 완주한 실력이 어디 가겠느냐”며 눈 쌓인 주차장을 껑충껑충 뛰었다.
지난해 기록보다 3분을 단축한 롯데월드의 백민호(27)씨는 “황영조 감독(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는 말을 연발했다. 백씨는 본보에 5회 연재된 ‘황영조와 함께하는 릴레이 마라톤’에 직접 참가해 황 감독으로부터 호흡법과 체력 안배 등을 배웠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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