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온 많고 많은 어린이책 가운데 어떤 책들이 사랑을 받았을까. 어린이문학 월간지 ‘창비어린이’가 어린이책 관계자와 정기구독자들에게 물어봤더니 가장 좋았던 책으로 그림책 ‘구름빵’(백희나 글ㆍ그림, 김향수 사진)을 으뜸으로 꼽았다.
2004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나온 우리 어린이책 가운데 창작, 그림책, 논픽션의 부문별로 2~3권씩, 그리고 전 부문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책을 1권 꼽아달라고 해서 집계했다. 164명이 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구름빵’은 귀여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책이다. 고양이 형제가 아침 산책길에 가져온 구름으로 엄마가 구름빵을 만들어서 식구들이 나눠먹는 이야기. 구름빵을 먹었더니 몸이 둥둥 떠올라서 벌어지는 가벼운 소동이 즐겁다.
이 책 외에 전 부문 합산에서 10권 안에 든 책은 ▦해를 삼킨 아이들(김기정 글) ▦아카시아 파마(이춘희 글, 윤정주 그림)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유은실 글)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최나미 글) ▦나이팅게일(김서정 글, 김동성 그림) ▦아름다운 가치 사전(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사계절 생태놀이(붉나무 글ㆍ그림) ▦아기 까치의 우산(김미혜 글)▦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이현주 외 글, 임종길 그림)이다.
‘해를 삼킨 아이들’은 우리 역사와 설화로 한 덩어리로 녹여낸 작품으로 문학적인 감동이 각별하다. ‘사계절 생태놀이’는 철 따라 자연의 생태와 그 안에서 놀 거리를 글과 그림으로 꼼꼼하게 일러주는 책.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은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린드그렌의 작품들을 한 아이의 성장 이야기에 짜넣은 독특한 동화. ‘아기 까치의 우산’은 오랜 만에 만나는 재미있고 빼어난 동시집이다.
이번 설문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창비어린이’ 12월호에 실렸다. 표는 부문별 10권의 목록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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