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분명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지관 총무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불교생명윤리 정립을 위한 공개심포지엄’에서 치사를 통해 “황 교수의 연구는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불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관 총무원장은 “부처님은 아픈 사람에게 자신의 팔이든 뭐든 다 내주라고 하신 만큼, 황 교수 논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면 불교는 죽은 존재”라며 “황 교수의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지금 만약 자신의 한쪽 팔이 없다면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관 총무원장은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일부 입장에 대해 “부처님은 자기 몸까지 보시하신 판에 성체줄기세포는 되고 배아줄기세포는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냐”고 반문하고 “대승적으로는 땅도 허공도 중생도 무생물도 모두 부처님의 몸, 곧 생명이 있는 것인데 배아줄기세포만 생명이라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난자 윤리 논란에 대해서는 “자비 사상에 입각해 주어야지, 돈을 주고 사거나 남에게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관 총무원장은 앞서 1일 ‘생명나눔의 날’ 행사에서도 이 같은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는 4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생명 미사'에서 "배아줄기세포가 아닌,성체줄기세포 연구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을 '생명의 날'로 정해 정오 전국 성당에서 일제히 생명 미사를 진행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후 '생명의 날' 기념행사에서도 "우리나라에선 아직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없어, 이런 환경에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업적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