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말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지율 반전의 승부수로 준비중인 2ㆍ18 전당대회 전초전 격으로 치르는 원내대표 경선에는 5~6명의 중진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이중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측이나 김근태 복지부 장관측의 핵심인물도 있어 계파별 교통정리도 쉽지않아 보인다. 정세균 원내대표가 혼자 출마해 싱겁게 끝난 올 1월과는 180도 분위기가 다르다.
다수파인 정 정관측 인사로는 3선의 김한길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일찌감치 여의도에 개인사무실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동료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
김 의원은 당초 서울시장 출마도 고려했으나 여론조사 등에서 ‘여당 후보로는 정치인보다 CEO형이 낫다’는 결과가 잇따르자 방향을 돌렸다.
김 장관을 정점으로 한 재야파에서는 재선인 원혜영 정책위의장과 4선인 장영달 의원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 원 정책위의장은 김 장관의 싱크탱크인 한반도재단 부이사장이고, 장 의원은 4ㆍ2 전당대회에 재야파 대표주자로 나서 상임중앙위원에 당선됐었다.
양측은 자파 중진들이 나서면서 골머리를 앓는 눈치다. 자파 후보를 밀자니 타 계파의 반발 등 20여일 뒤에 치르는 전당대회에서 역풍을 맞을까 우려되고, 그렇다고 발을 빼자니 내부 분열 등 세 위축 등이 우려되는 것이다.
특히 전대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정 장관 진영은 김 의원의 출마의지를 확인한 뒤 “당의장과 원내대표를 싹쓸이할 셈이냐”는 비판이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들어 양 진영에서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배기선 사무총장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선 친노직계인 유인태 의원도 얘기된다. 다른 출마자들의 반발이 변수이긴 하지만 양측이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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