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국민 사과에 앞서 YTN은 MBC PD수첩 팀이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사이언스지 논문의 진실성과 관련해 ‘중대한 증언’을 했다고 주장해 온 미 피츠버그대의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을 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4일 방영했다.
이 연구원들은 PD수첩 제작진이 취재 과정에서 “황 교수를 죽이러 왔다” 는 등의 말을 하며 강압적 분위기에서 협박과 회유를 했다고 주장했다.
YTN이 방송과 별도로 공개한 두 연구원의 인터뷰 녹취록에 따르면 PD수첩은 이미 증거를 다 확보했다면서 미즈메디 병원이 만든 줄기세포(복제되지 않은, 잉여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4번을 황 교수팀의 복제배아 줄기세포 2번으로 둔갑시킨 게 아니냐고 집중추궁했다. 또 존재하지 않는 4번 줄기세포는 미즈메디의 2, 3번 줄기세포의 사진으로 있는 것처럼 조작한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미즈메디 병원 소속으로 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을 갖고 있는 이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또 “미즈메디의 2, 3번 줄기세포 사진을 많이 찍어서 황 교수의 4번 줄기세포 사진을 만든 게 아니냐” 는 추궁에 “관례상 사진을 많이 만들어 황 교수에게 보내지만 그 사진을 그대로 사용했다면 그건 과학자의 양심에 거슬리는 행동이다.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 샘플을 받고 사진을 찍는 일을 담당했다. 이들은 PD수첩이 취재를 한 후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황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고, 황 교수가 그런 일이 없다고 확인해 줘 다시 PD수첩팀에 연락해 이 같은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PD수첩 제작진의 강압적 취재방식에 대해서도 두 연구원은 상세히 털어놓았다. 박 연구원은 PD수첩팀이 “황 교수의 두 논문이 다 취소가 될 것이고 그 일로 황 교수도 구속될 것이며 세상이 바뀔 것” 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도 “미국까지 검찰의 수사가 좁혀 올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해 주면 미국 내에서의 진로를 도와주겠다”고 이들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PD수첩팀이 심지어 “황우석, 강성근 교수를 조용히 끌어 앉히려는 목적을 가지고 왔다. 황 교수를 죽이러 여기 왔다. 그 목적만 달성되면 되지 다른 사람은 다치지 않게 하고 싶지 않다” 고 회유했다고 전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김희원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