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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열정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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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열정의 철학

입력
200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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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철학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학 입시의 중요 변수로 자리잡은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철학 서적의 대중화라는 바람이 만나 빚어내고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여성 철학자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여주는 책은 그간 없었다. “여자는 따로 독립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서양 철학의 편견 때문일까?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오스트라아의 시인 잉게보르크 바하만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던 저자는 7명의 서양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쉽고 간명하게 풀어낸다.

그 첫머리를 장식하는 철학자는 시몬 베유(1909~1943). 마르크스와 레닌의 사상에 빠져 대학교를 휴학하고 파리의 전기 회사에 취직한 그녀는 노동자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 극단적인 육체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뒤 베유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가하려고 프랑스 입국을 시도하던 중 런던에서 객사할 때까지 억압당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이의 실천으로 일관되었으며 이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이 외에도 실존주의 철학가 사르트르와의 계약 연예로 이름을 떨쳤고 ‘제2의 성’이라는 책으로 페미니즘 철학의 새로운 흐름을 일군 시몬드 드 보부아르와, ‘인간의 조건’ ‘혁명론’ 등의 명저를 남기 저자이자 사상가인 한나 아렌트의 삶도 조명한다.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후설의 제자로 아유슈비츠 유대인 수용소에서 숨진 에디트 슈타인과 베네치아의 유명한 점성학자(占星學者)이자 의사의 딸로 태어나 문필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여성 경시 풍조를 조롱한 크리스틴 드 피장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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