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활동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올해 처음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안정적 직장인 공기업의 여성 채용 확대는 거북이 걸음이고, 임시직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등 여성 고용의 질은 여전히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월 평균 50.1%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연간 기준으로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조사가 시작된 1963년 37.0%에 불과했으나 73년 40%선을 돌파한 후 90년 47.0%, 2000년 48.8%, 2004년 49.8%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취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10월 여성 취업자는 976만여명으로 지난해(936만여명)보다 40만여명 늘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늘어난 일자리 62만9,000개 중 64.1%가 여성에게 돌아간 셈이다.
그러나 여성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율은 25.9%(10월 기준)로 남성(40.9%)보다 크게 떨어져 여성이 ‘풀 타임’으로 근무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최연옥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임금 수준도 올라가 가사노동이나 여가보다는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해졌다”며 “고령화 대비 등을 위한 맞벌이가 늘고 있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계속 올라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비해 공기업의 여성 채용 비율은 저조하다. 기획예산처가 4일 발표한 ‘공기업 2005년 신규채용 분석 결과’에 따르면 16개 공기업의 여성채용 비율은 평균 23.2%에 불과했다.
2002년 19.4%였던 이 비율은 2003년 19.7%, 2004년 21.5% 등으로 늘고 있으나 전체 여성 취업자 증가 추세와 비교하면 크게 뒤떨어진다. 올해 월 평균 취업자(2,283만여명) 중 여성(951만여명) 비율은 41.7%이다.
경제활동참가율: 15세 이상 인구 중 일자리가 있거나 구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학생이나 전업주부는 제외된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