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4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졸자와 대졸자간의 임금 격차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명 이상인 업체 1,32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2005년 임금조정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임금 인상률은 5.5%(통상 임금 기준) 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2002년 7.6%, 2003년 7.5%, 2004년 5.7% 등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임금 인상률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달라 △종업원 수 100~299명인 기업 5.8% △300~499명인 기업 5.0% △500~999명인 기업 5.2% △1,000명 이상 기업 4.4% 등 대기업일수록 인상률이 낮았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확대 추세에 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부장 초임을 기준으로 중소기업(100~299명)의 임금을 100으로 할 때,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상대임금지수는 1998년 113.4에서 2003년 145.7까지 확대됐으나 올해는 138.0으로 지난해 140.2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대졸(4년제) 신입사원의 초임은 평균 182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도ㆍ소매업이 171만7,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제조업(176만3,000원), 운수ㆍ창고ㆍ통신업(179만3,000원), 건설업(185만2,000원), 금융ㆍ보험업(234만8,000원) 순이었다.
대졸 초임을 기준(100)으로 한 각 직급의 상대임금 수준을 보면, 고졸 생산직은 81.9로 지난해(80.6)에 비해 상대임금 수준이 1.6% 증가했다. 대졸 이상 직급의 경우 대리∼차장은 변동이 거의 없었고, 부장은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학력간 임금 격차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평균 10.4%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5.0%를 제시, 5.4%의 격차를 보였다. 또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았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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