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 이후 4일까지 11일째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러나 MBC의 대국민 사과 발표로 인해 예상보다 일찍 연구에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황 교수 연구팀의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4일 “MBC의 대국민 사과 발표가 연구가 빨리 진행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며 황 교수의 연구실 조기 복귀를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황 교수는 이제 실험실에 가야지 기자회견을 할 때가 아니다” 며 “언론이 예측하듯 황 교수가 직접 기자회견을 다시 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근교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황 교수는 8일 경기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 내에 건설하는 ‘황우석 바이오장기연구센터’ 착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4일 “최근 황우석 교수와의 통화에서 착공식 참석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경기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황우석 박사 송아지 복제시험 농장’ 관계자도 “매일 황 교수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최근 황 교수의 건강상태가 좋아진 것 같고 웃음도 되찾았다”고 말해 황 교수의 연구활동 복귀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황 교수는 현재 연구소와 농장,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연구활동 내용과 동물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천 교수는 “4일에도 황 교수가 전화를 걸어와 휴일인데 연구가 잘 되고 있느냐고 물어왔다”며 “연구팀도 황 교수에게 빨리 복귀하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하도 돌아온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MBC의 사과발표에 대해 “이번 일로 인해 연구팀도 타격이 크지만 MBC도 타격을 크게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과학ㆍ의학이 제보자에 의해 너무 좌우되는데 앞으로는 언론이 아닌 과학계 내에 이런 제보를 더블체킹하는 검증시스템을 구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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