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사형제도가 부활된 미국에서 1,000번째 사형이 2일 새벽 집행됐다. 이날 독극물 주입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된 1,000번째 사형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케네스 리 보이드(57ㆍ사진). 그의 사형집행을 놓고 미국 사회에서는 또 다시 사형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마이클 이즐리 주지사는 앞서 1일 “범행의 사실관계와 정황을 주의깊게 재검토한 결과 사면해야 할 어떠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집행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즐리 주지사는 5년의 재임 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22명에 대한 사형을 승인했다.
보이드는 88년 아내와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변호인단은 그러나 보이드가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으로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로 고통을 받아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종신형으로의 감형을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66년 사형제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세계적으로 높아지자 대법원이 10년간의 사형집행 모라토리엄(중지) 판결을 내렸다.
이후 76년부터 사형집행이 각주 별로 재개됐으며, 이듬해 첫 사형집행이 이뤄진 후 지금까지 999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000번째 사형수는 당초 버지니아주의 로빈 로비트(42)가 될 전망이었으나 형 집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종신형으로 감형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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