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프랑스에서 성공을 거둔 부분 안면 이식수술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이식 수혜자에게 사전에 통고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윤리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AP통신은 2일 이번 안면 이식수술의 의학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식 수혜자와 기증자 가족들이 겪을 수 있는 심리적 혼란과 정서장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우선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정체성 혼란에 따른 윤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기증자로부터 받은 혈관의 혈액 응고와 면역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얼굴 이식의 경우 수술 후 어느 정도 표정이 가능한지 알 수 없고 피부는 면역 거부 반응이 높아 오랫동안 면역 억제약을 복용해야 한다.
실제로 얼굴 이식수술은 이미 몇 년 전 개발됐지만 인종 논란과 환자의 정신적 충격 때문에 여러 국가에서 그 동안 시술을 꺼려왔다.
프랑스 국가윤리위원회 고문인 로랑 랑티에리 박사는“이식 받은 환자가 심리적으로 수술 받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윤리적인 논란은 이식 받은 사람이 수술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수술에 전적으로 동의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내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국가윤리위원회는 전면적인 안면 이식수술이 응급처방으로 활용되는데 반대입장을 보여왔고 부분 안면 이식수술도 정상적인 성형기법을 통한 엄격한 조건에만 허용하고 있다.
영국 성형외과협회 회장을 역임한 마이클 이얼리 박사는“수술 초기에 혈관이 막히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위험요인으로 이식수혜자의 면역체계가 기증자의 얼굴을 거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식 받은 사람이 정체성 혼란에 빠질 우려가 높아 심리학자들은 이 수술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식수술을 실시한 뒤베르나르 박사팀의 한 의사는 얼굴을 이식 받은 여성이 의식이 돌아온 후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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