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각각 서울 대학로와 여의도동에서 대규모 집회를 잇달아 연 노동자 농민이 경찰과 충돌해 20여명이 부상했다.
총파업을 시작한 민주노총은 오후 3시 여의도동 국민은행 앞에서 노조원 5,000여명이 모여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보호 입법쟁취,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보장, 전용철 농민 살해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돈벌이를 위해 기간제 노동자를 더 늘리려는 사용자의 요구는 인권유린”이라며 “855만 비정규직 노동자와 민주노총, 민중ㆍ시민ㆍ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 힘찬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영등포동 열린우리당 당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의 권리가 보장되는 입법제정을 주장하며 이날 총파업을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금속노조와 쌍용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140여개 사업장 노조원 6만여명(전체 조합원의 10%)이 총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전국 80여개 사업장에서 1만6,000명 정도가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민주노총 핵심사업장이 불참하는 등 참여율이 예년보다 크게 낮아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 4,000여명은 이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용철 농민 추모ㆍ쌀협상 국회비준 무효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들은 쌀협상 비준안을 통과시킨 노무현 정권의 사죄, 열린우리당ㆍ한나라당 해체, 고 전용철씨 사망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오후 1시부터‘농민열사 합동추모제’를 갖고 결의문을 통해 “식량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광기어린 폭력으로 진압하고, 법 없이도 살아갈 농민을 살해한 정부는 전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노동자와 농민 3,000여명은 세종로동 교보 소공원 앞에서 고 전용철씨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대학로 일대에 7,000여명, 여의도동에 약 4,500여명을 배치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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