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ㆍ4분기 중 한 가계가 100만원을 지출했다면 이중 약 4만5,000원은 해외에서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 소비 증가는 더딘 반면 해외지출은 20%가 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ㆍ4분기 중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액은 87조3,568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96% 증가했다. 그러나 가계의 국외소비지출은 3조9,0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0%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에서 국외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지출에서 국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ㆍ4분기 3.04%였으나, 올 1ㆍ4분기 3.60%, 2.4분기 3.73%, 3.4분기 4.48%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3ㆍ4분기 중 국외소비지출액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ㆍ4분기(5,204억원)에 비해 8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국외소비지출은 해외여행 경비와 유학ㆍ연수 비용이 대부분”이라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국내의 취약한 서비스산업 인프라 때문에 고소득층 중심의 해외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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