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반(反) 테러전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가 세계적 평화지수는 높아졌지만, 한국은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전년에 비해 3단계 내려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이 1일 발표한 ‘세계평화지수 2005’에 따르면 한국의 평화지수는 조사 대상 76개국 중 46위(72.5점)로 전년의 43위(71점)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이라크 파병 논쟁, 독도ㆍ과거사 관련 대일 갈등, 국내 노사갈등 등이 하락 요소로 지적됐다.
정치, 군사외교, 경제사회 지표 등 3개 기준으로 76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1위는 덴마크(90.3)였다. 덴마트는 스웨덴과 평점이 같았지만 군사외교 지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상승한 점이 평가돼 1위에 올랐다.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는 미국은 한국에 비해 5단계 낮은 51위였고,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에 따른 주변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9계단 떨어진 19위를 기록했다.
프랑스(25위)를 제외한 미국, 영국(52위), 중국(61위), 러시아(68위) 등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들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김진현 이사장은 “각국 평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요소는 어느 대륙에 속해있고, 소득수준이 얼마냐는 점이었다”며 “지난 5년간 평화지수를 보면 상위권 국가의 평화는 증대하는 반면 하위권 국가의 지수는 낮아지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북한 등 나머지 110여개국은 평가에 필요한 사회 경제 지표가 없어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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