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엔진’ 박지성(24)이 1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프리미어리그)와의 칼링컵(리그컵) 4라운드(16강전)에 선발 출장, 팀의 8강 진출을 도왔다. 맨체스터는 전반 12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16분 루이 사하가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11분 오세어가 쐐기골을 터트려 3-1로 승리했다.
박지성은 이날 코너킥을 전담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홈팬들을 열광시켰고, 후반 18분 수비수 필립 바슬리와 교체될 때에는 기립박수까지 받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루이 사하 및 신예 주세페 조시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한 박지성은 전반 6분 로시와 1대1 패스로 수비벽을 허물기도 했다. 전반 36분에는 문전으로 파고든 뒤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박지성은 팀의 세 번째 골의 시발점이 됐다.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볼을 잡은 박지성은 중앙의 오세어에게 찔러줬고, 오세어는 전방의 사하와 2대1패스를 주고받은 뒤 강력한 슛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영국 국영방송 BBC와 인터뷰을 갖고 “맨체스터를 사랑하고 맨체스터에서 뛰는 게 기쁘다”고 영어로 말했다. 인사말을 제외하고는 한국어로 답변한 박지성은 “동양인인데도 맨체스터의 많은 팬들이 환영한다고 말해줘서 기쁘다”며 “한국에서도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자신의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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