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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권 교수의 가정주치의] (19)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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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권 교수의 가정주치의] (19)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입력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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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질환으로 가장 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것은 뇌졸중입니다. 뇌졸중의 원인 중에 가장 흔한 것은 동맥 벽에 죽종(粥腫)이 생겨 혈액 흐름을 방해하고 혈관 벽이 딱딱해지면서 탄력을 잃는 죽상경화(粥狀硬化)현상이지요. 이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런 과정을 가능하면 늦춰야 하겠습니다.

고혈압 흡연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므로 이를 치료하거나 없애는 것이 중요한 방법입니다. 그 밖에 운동 부족,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도 원인이 됩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고지혈증, 즉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에 대해서 알아보지요. 콜레스테롤은 사실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질입니다.

성호르몬을 포함한 주요한 호르몬과 비타민D가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합성되고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막, 뇌와 신경조직도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형성되지 못합니다.

필요한 만큼 모두 간에서 합성됩니다만 음식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옵니다. 중성지방은 간과 소장에서 지방산을 원료로 만들어져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쓰입니다. 피는 주로 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지방이 우리 몸의 구석구석 자유롭게 다니기 위해 단백질 운반체와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 운반체를 ‘지단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밀도 지단백을 통해 운반되는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을 통해 운반되는 콜레스테롤 등으로 구별되는 것입니다. 이 중에 고밀도 지단백은 조직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서 간으로 운반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하고, 저밀도 지단백은 반대로 콜레스테롤을 세포로 운반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합니다.

건강진단을 받아서 혈액 속의 총 콜레스테롤이 200㎎이 넘지 않으면 좋습니다.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00㎎ 이하가 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아 적어도 40㎎ 이상이 되어야 하고 65㎎ 이상이면 아주 좋습니다. 한편 중성지방은 150㎎ 이하가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런 검사 결과는 매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잴 때 마다 10% 정도 차이가 보일 수 있고, 중성지방은 20%까지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한 번 측정해서 높다고 바로 고지혈증으로 진단하지 않고 필요하면 음식조절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몇 개월 뒤에 한 번 더 측정해서 확인합니다.

이제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성지방이 높을 때 치료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흔히 중성지방이 먹는 지방과 동일하게 여겨서 지방 섭취를 줄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피 속의 중성지방이 높은 것은 칼로리 과잉 섭취로 인해 생깁니다. 특히 단순 당과 기타 탄수화물, 지나친 탄산 음료수 섭취가 원인입니다.

지나친 음주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 됩니다. 적게 먹고 술과 체중을 함께 줄여나가면 이런 고중성지방증을 잘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약 500㎎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도 식사조절을 먼저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사의 영향은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어떤 이는 실컷 고기를 먹고 고지방 식사를 해도 콜레스테롤이 별로 높지 않는 반면에 어떤 이는 아주 식사를 제한하여도 여전히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우리 몸이 지방을 이용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방이 적은 음식을 골라서 먹는데, 몇 가지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칼로리 섭취를 줄여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과 생선은 자유롭게 드시고, 튀김 음식과 패스트푸드는 피하십시오.

고기를 드실 때는 지방을 미리 떼내고 드시고 닭고기는 껍질을 먹지 않습니다. 음주를 제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을 올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그 기준치가 점차 더 강화되고 있어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콜레스테롤의 조절은 결국 동맥경화 예방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면서 콜레스테롤 많은 음식은 드시지 않으려고 애쓴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모든 위험요인을 함께 생각해서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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