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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레저 - 가족 나들이 - 드라마 세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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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레저 - 가족 나들이 - 드라마 세트장

입력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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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대박이면 촬영지는 대박 관광지.” 각 지방 자치 단체들이 드라마나 영화 세트장 유치에 발 벗고 달려드는 이유다.

경북 문경이 모범 사례. 2000년 문경새재 도립 공원 안에 유치한 ‘태조 왕건’의 촬영장 덕에 군은 폐광촌에서 역사 문화 관광 지역으로 거듭났다.

사극의 경우 세트장을 짓기 위해서는 주변에 인공물이 최소화돼야 한다. 뭍에서 가장 피할 게 도로와 전신주라면 호수나 바다에서는 양식장의 부표다. 이러한 인공물이 없다는 사실은 곧 청정함을 갖춰다는 이야기. 천혜의 자연환경 속 드라마 세트장으로 가족 나들이객이 몰리는 또 다른 까닭이다.

● 충남 부여 '서동요' 세트장

부여읍에 들어서면 거리는 온통 서동요 세트 안내판 물결이다. 서동요 세트장이 들어선 충화면 가화리 일대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

작은 저수지 둔덕 위에 들어선 세트장의 옛 가옥들이 그림처럼 들어선 채 객을 맞는다. 4,100여 평의 부지에 초가 18동, 기와집 24동 등 42동의 가옥이 지어졌다. 백제왕궁, 신라왕궁, 황화궁, 후궁처소, 애연지, 좌평 부여선의 집, 저잣거리, 망루, 왕궁서고, 팔각정 등이 그럴싸하게 복원돼 있다.

백제의 고급 기술 연구소인 태학사와 너와 지붕을 올린 하늘재 마을 등이 저수지 풍광과 어울려 눈을 즐겁게 한다. 드라마 촬영은 매주 목, 금요일. 이 때는 세트장 출입을 할 수 없다.

주변에 서동의 출생지인 궁남지가 있다. 무왕 35년(634년)에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인공 연못. 초여름이면 연꽃으로 바다를 이루는 곳이다. 백제시대 중심 사찰이었던 정림사지, 삼천궁녀가 뛰어들었던 낙화암, 국립부여박물관도 손짓한다. (041)830-2861~3

● 경기 용인시 '신돈' 세트장

용인시 백암면 용천리 8,900평에 조성된 ‘신돈’ 세트장은 가장 근래에 지어진 세트장 답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10억원의 세트 제작비도 지금까지는 최고 액수. 규모도 크지만 단청 하나 하나 까지 직접 전문가의 손을 거치는 등 작은 부분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공민왕 재위 기간 망월대로 불리던 왕궁과 사찰, 개성의 민가 저잣거리 성벽 등을 재현해 놓았다. 특히 노국공주(서지혜 분)를 위해 지은 동락정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총 제작비의 20%가 이곳에 투입됐을 정도다. 커다란 연못이 그럴싸하다.

MBC와 용인시는 이 부지를 중심으로 주위에 고려 시대와 삼한시대, 조선 시대와 일본 강점기까지 다양한 시대별 세트장을 마련해 종합적인 사극 촬영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이어서 세트장 관람은 일부 제한된다. 15인 이상 단체만 가능하며 1주일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용인시 문화해설가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무료. (031)324-4472.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한택식물원 등이 가깝다는 점도 매력.

● '태조 왕건' '해신'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등

문경새재 도립공원 안의 왕건 세트장에는 고려궁과 후백제궁, 양반촌과 서민촌 등으로 구분돼 모두 97동의 전통 가옥이 들어서 있다. 2000년 당시 건물이 준공될 때만 해도 가장 큰 야외 세트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곳. 넉넉한 문경새재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지금껏 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등 문경새재 3관문을 걷는 옛길 체험은 가족 나들이로 그만이다. 도립공원 입장료로 성인 2,100원을 받는다.

이 밖에 전남 완도의 ‘해신’ 세트장과 전북 부안의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 역시 드라마 종영에도 불구, 여전히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는 곳이다. 경기 양주시 만송동 MBC 문화 동산의 ‘대장금’ 세트장은 아예 ‘대장금 테마 파크’로 새로 태어나, ‘한류’의 기치 아래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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