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데뷔 9년 만에 단단히 늦바람이 난 포인트가드 이세범의 맹활약을 앞세워 3연승 신바람을 냈다. 창원 LG도 단독 선두 울산 모비스를 따돌리고 4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주전 5명 전원이 두자리 수 점수를 기록하는 고른 기량을 펼친 끝에 91-84로 전주 KCC를 누르고 9승5패를 기록, 단독 2위를 고수했다. 삼성은 1위 모비스(10승4패)를 1게임차로 추격했다.
이정석의 부상으로 임시 주전을 맡은 뒤 이전 두 경기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삼성 연승의 견인차가 됐던 이세범은 이날도 10득점에 11개의 어시스트와 스틸 3개를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상대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볼 배급과 재치 있는 플레이가 빛났다. 그의 가능성을 믿고 전격적으로 기용했다는 삼성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이세범을 추켜세웠다.
삼성의 네이트 존슨(24점 10리바운드)-서장훈(19점)-올루미데 오예데지(17점 13리바운드)로 이어지는 ‘공포의 트리플 타워’도 맹위를 떨쳤다.
삼성은 4쿼터 초반 KCC의 추승균과 이형주, 찰스 민렌드에게 연달아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75-73까지 바짝 쫓겼다. 삼성은 그러나 존슨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이세범과 서장훈이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KCC는 4쿼터 고비 때 이상민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창원에서는 LG가 모비스를 75-68로 누르고 9승6패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LG는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가 28점(11리바운드)을 혼자 쓸어담고 헥터 로메로(19점 11리바운드)와 현주엽(13점 7어시스트)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 승리를 따냈다.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노리던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20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도전은 불발로 끝났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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