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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과열 경보! '한탕' 심리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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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과열 경보! '한탕' 심리 다시 고개

입력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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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작정 올라가도 되는 거야?’

개미들이 코스닥 투자에 본격 가세하면서 과열 경계론이 확산되고 있다. 11월 중 단 하루만 빼고 줄곧 오르기만 했던 코스닥지수는 이미 증권사들의 가장 낙관적인 ‘연말 목표치’였던 700선을 가뿐히 넘어 질주하고 있다.

1일에도 15포인트나 급등하며 720선에 올라섰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전망은 무색해졌고, 코스닥시장 과열론이 강력히 제기되는 분위기다.

코스닥 폭등세를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눈길은 불안하기만 하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대다수 증권사들의 연말 목표치는 600선에 불과했다. 당시 한화증권이 연말 전망치를 650선으로 올리자 너무 파격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다.

이후 상승랠리가 열흘 이상 계속된 지난달 중순께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이 처음으로 ‘연말 700선’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말을 한 달이나 앞둔 11월 말 코스닥지수는 이미 7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과열 조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선, 지난달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장인 21일 연속 상승하면서 과열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인 VR(Volume Ratio)을 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VR은 최근 20거래일 중 상승한 날의 거래량 합계를 최근 20거래일 중 하락한 날의 거래량 합계로 나누는데, 코스닥시장이 20일 연속 상승하자 하락한 날이 없어 계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11월 한 달간 총거래량 156억6,700만주와 평균 거래량 7억1,200만주는 사상 최고치이며, 거래대금도 55조2,859억원으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기변환장치 제조업체인 플래닛82가 11월 한 달간 600% 넘게 폭등하고 22개 종목의 주가가 배로 뛰어오르는 등 이상 급등 현상도 이어졌다.

증권사 객장도 개인투자자들로 북새통이다. A증권사 지점장은 “지난달 코스닥지수가 워낙 좋다 보니 종목을 추천해 달라는 개미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간접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해 코스닥 직접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이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최근 흐름이 실적 우량주에서 테마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테마 열풍에 의한 주가 급등은 기업가치 관점에서 정당화될 수 없는 만큼 시장의 위험도가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이 저위험 고수익 국면에서 극단적인 고위험 고수익 국면으로 진입한 만큼 과열해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과열양상이 쉽게 수그러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어 과열양상으로 보는 게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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