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내수 회복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1월 자동차 판매는 총 51만7,8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나 증가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10만8,251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났다. 이는 월 판매량으로는 2003년 5월 11만9,518대 이후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수출도 40만9,633대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17%나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가 내수 5만5,896대, 수출 19만6,636대로 모두 25만2,53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수출과 해외공장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것으로 11월 판매량으로는 창사이래 최대규모이다.
내수에선 ‘쏘나타’가 9,463대 팔리며 3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지켰고, 지난달 22일 신차 발표회를 가진 신형 ‘싼타페’는 1주일여만에 3,158대가 판매되는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기아차는 내수 2만5,854대, 수출 9만3,720대 등 총 11만9,57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출시된 ‘로체’는 보름동안 5,669대가 판매돼 앞으로 쏘나타와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GM대우차의 경우 내수는 9,121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11만2,204대에 달하면서 총 12만1,325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는 액티언 신차 효과 등에 따라 1만4,017대의 실적을 올렸고, 르노삼성차는 1만436대를 판매했다.
한편 올들어 11월까지 완성차 5사의 총 판매량은 468만5,768대로 전년 동기대비 15.7% 증가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100만7,622대, 367만8,146대로 1.9%, 20.2%씩 늘었다.
업계관계자는 “신차 효과 등을 감안해도 내수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GM대우차가 중형차 ‘토스카’를 내년초 선보이는 것을 비롯 각 사가 신차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판매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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