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여행 가방처럼 휴대하면서 볼 수 없을까? 전축은 꼭 목재로 만들어야 할까? 지금은 그리 이상할 것도 없는 주문들이지만 수십년전이었다면 ‘꿈 깨라’ 소리 듣기 딱 좋았다.
그런데 그 황당한 아이디어가 ‘꿈의 오디오’로 불리는 덴마크 오디오브랜드 뱅앤올룹슨의 디자인 파워를 키워낸 자양분이었다는 것을 아시는지?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는 뱅앤올룹슨의 기념 전시회가 10일까지 코엑스 대서양관, 12~18일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1920년대 라디오부터 첨단 영상 음향 기술이 결집된 최신 상품 ‘베오센터2’에 이르기까지 모두 30여종의 오디오, 스피커, TV를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작 중 ‘하이퍼보 5RG 스틸’은 1934년 개발 상품으로 당시만 해도 목재 일색이었던 라디오 전축을 금속재로 바꾸면서 스피커까지 하나로 통합, 뱅앤올룹슨 모던 디자인의 시초로 불리는 제품.
1960년대의 대표적 청년 문화인 히피즘에서 영감을 얻어 여행용 가방처럼 디자인된 1962년 제품 ‘호라이존 TV’는 이듬해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인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오디오 애호가라면 여러모로 놓치기 아까운 전시다. (02)792-2633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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