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안면이식수술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안면이식으로 형사와 범인의 얼굴이 감쪽같이 뒤바뀌는 내용의 할리우드 영화 ‘페이스 오프(Face Off)’와 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AP 통신은 세계 최초로 다른 사람의 피부를 이용한 안면이식수술이 27일 프랑스 북부 도시 아미앵에 위치한 병원에서 실시됐으며, 수술을 받은 환자는 5월 개에 물려 코, 입, 턱 등 얼굴 아래 부분을 크게 다친 38세의 프랑스 여성이라고 전했다.
아미앵의 병원 측은 “수술팀은 리옹에 있는 병원과 공동으로 구성했으며 현재 환자의 상태는 매우 양호하고 이식 부위도 정상이다”고 밝혔다.
수술팀은 5시간에 걸친 수술에서 뇌사상태의 환자에게서 코, 입, 턱 등 해당 부위의 피부와 지방, 혈관을 떼어낸 뒤 이 여성에게 이식했다.
자신의 피부를 얼굴에 이식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다른 사람의 피부를 이용한 안면이식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클리블랜드병원 의료진도 올 7월 안면이식수술을 추진하고 있으며 화상으로 얼굴이 망가진 환자 가운데 대상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안면이식수술은 윤리적, 기술적 타당성을 둘러싸고 논쟁에 휩싸여 있다. 얼굴을 이식받은 환자는 간이나 콩팥 등 다른 장기를 이식 받은 경우에 비해 훨씬 격렬한 면역거부 반응을 보이고 정체성 혼란을 겪는 등 심리적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도 수술에 앞서 집중적으로 심리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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