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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미지 전쟁 美에 질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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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미지 전쟁 美에 질수없다"

입력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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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국제뉴스의 흐름을 장악한 미국과 영국에 도전장을 던졌다. 글로벌 위성방송인 프랑스국제뉴스채널(CFII)을 개국 시켜 프랑스의 가치와 시각을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그 동안 CNN 등 미국의 방송과 영국의 BBC 방송이 세계의 주요 뉴스를 독점해 자신들의 가치가 무시됐다고 판단해 왔다. 이로써 ‘영어 뉴스’가 주도해온 국제정보질서는 아랍과 라틴아메리카 러시아 등으로부터 잇따라 도전을 받게 됐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30일 “프랑스는 글로벌 ‘이미지 전쟁’에서 선두로 나설 것”이라며 새 뉴스채널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르노 돈디외 드 바브르 문화장관은 이날 “CFII는 프랑스 최대 민영 방송사인 ‘TF1’과 공영 방송인 ‘프랑스텔레비지옹’이 공동 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글로벌 뉴스방송을 추진한 것은 4년 전부터다. 9ㆍ11 테러 이후 이라크 침공을 계획한 미국과 영국에 대항해 반전여론을 국제적으로 이슈화 시키려고 노력했지만 CNN과 BBC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여론전에서 번번이 밀린 게 계기가 됐다.

프랑스의 울분을 쌓이게 한 것은 파리의 무슬림 소요사태에 대한 영미 방송들의 보도태도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1일 “미 언론이 ‘프랑스는 불타고 있다’는 식으로 과장 보도한 것이 프랑스 정부를 더욱 자극시켰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늦어도 내년 말 이전에 240명의 직원을 두고 유럽 및 아프리카,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방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어 이외에도 영어, 아랍어, 스페인어 방송도 추진해 아시아, 중남미, 북미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폭적 지원도 계획해 놓고 있다. 올해 말까지 1,500만(약 1,770억 원) 유로를 지원하고 내년에는 6,500만 유로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2007~2010년까지는 매년 7,000만 유로를 지원, CFII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EC)도 지난 6월 새 뉴스채널 개국이 유럽연합 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다며 프랑스 정부를 측면 지원했다.

‘방송채널의 독립’은 최근 세계적 추세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7월 중남미를 대표하는 위성TV ‘텔레수르’를 개국 시켰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미 언론이 러시아의 실상을 왜곡 보도해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며 러시아 및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을 대표하는 러시아투데이(Russia Today)를 이 달 출범시켰다.

10년 전 탄생한 카타르의 알 자리자 방송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이후 아랍의 시각으로 뉴스를 만들고 ,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무장세력의 주장을 전파하는 아랍의 목소리로 자리를 잡았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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