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이 개국하자 경쟁 서비스인 위성DMB쪽에 뜻밖의 ‘훈풍’이 불고 있다. 지상파DMB의 시청 지역이 수도권 일부로 한정된 데다, 그마저 휴대폰으로는 볼 수 없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위성DMB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1일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을 통해 모집한 위성DMB 서비스 가입자가 총 3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본 방송 시작 7개월, 20만명을 돌파한 이후 2개월 만이다. TU미디어측은 “현재 하루 평균 2,000여명씩 가입자가 늘고 있으며, 증가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어 올해 내로 총 가입자 수가 4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TU미디어측은 지상파DMB의 개국이 오히려 위성DMB 서비스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지상파DMB 사업자인 방송사들이 DMB 서비스에 대한 본격 홍보에 나서면서 덩달아 위성DMB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TU미디어에는 평소 2,000여건인 위성DMB 가입 상담 전화가 지상파DMB 개국 이후 4,000여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상파DMB 개국을 기다렸던 소비자들 일부가 위성DMB 쪽으로 마음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DMB는 시청료가 공짜지만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이나 지하철 등 지하 공간에서는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DMB 폰 출시가 늦춰지면서 휴대폰 교체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이 위성DMB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을 전망이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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