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은 선박엔진 등에 사용되는 단조품 생산업체로 유명하다. 태웅 주가는 9월말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고점대비 10.2% 하락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조선주의 약세 국면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선주는 9월말 이후 선가(船價)하락에 따른 업황 악화 우려감으로 같은 기간 10.2% 떨어졌다. 그러나 조선업황 둔화 우려에 따른 태웅의 주가하락은 지나친 감이 있다.
우선, 태웅은 이미 조선기자재업체로 국한될 수 없는 사업구조를 갖췄다. 3ㆍ4분기 현재 매출구성은 산업플랜트 31.9%, 조선 및 선박엔진 30.5%, 발전설비 25.8%, 산업기계 11.8% 등이다. 다양한 제품라인업 확보를 통해 특정산업의 경기 불황에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지녔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말 도입한 9,000mm ‘링롤링밀’(Ring Rolling Mill)이 2ㆍ4분기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링롤링밀은 링을 프레스로 단조할 때보다 원재료 소요량 절감, 생산시간 단축, 재가열 비용 감소 등의 이점이 있다. 링롤링밀 설치로 생산능력도 7만톤에서 12만톤으로 늘어났다.
태웅은 이를 바탕으로 풍력발전용 링단조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풍력발전시장은 고유가 및 친환경성으로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태웅은 현재 세계 1~4위권 업체인 베스타스(Vestas) 에너콘(Enercon) GE 등으로부터 풍력발전용 단조제품을 수주한 상태다. 이 분야에서만 올해 100억원, 내년 450억원, 2007년 6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선가 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가가 단기간에 폭락하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수익성이 200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조선산업 성장이 국내 조선업에 위협요인이 되겠지만, 선박용 대형엔진 제조업체에겐 오히려 수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웅의 올해 매출액은 2,094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당기순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매출액 2,683억원, 영업이익 342억원, 당기순이익 3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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