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장기집권 의지가 가시화하고 있다. 벌써 차베스가 ‘제2의 카스트로’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베스의 집권 제5공화국운동당(MVR)은 5일 총선에서 압승이 확실시 된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은 3분의 2 이상을 휩쓸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차베스가 이 같은 승리를 하면 헌법개정이 가능해 장기집권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정하고 연임만 허용하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이 확실시 되는 차베스는 이 제한규정의 개정을 추진해왔다. 3번 이상 대통령 연임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총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 등은 총선 감시 옵서버를 파견한 상태다. 하지만 야당이 차베스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불리해진 야당들은 선거를 5일 앞둔 지난 30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다. 제1야당 민주행동당(AD)과 제2야당 프로젝트 베네수엘라(PV)는 선관위가 친 차베스 후보의 편을 들고 선거인 명부 오류가 정정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야권으로서는 마지막 초강수를 쓴 셈이지만 여론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분위기는 여전히 차베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 이변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다따날리씨스는 “야당에게 선거 불참은 재앙”이라며 극적인 패배를 우려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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