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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진위 논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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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진위 논란 진실은?

입력
200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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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의‘PD수첩’이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의혹과 관련, 황 교수가 제공한 줄기세포 일부가 체세포의 DNA와 불일치한 검사 결과를 확보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29일 MBC 주변에서는 “PD수첩팀이 서울대병원에 황 교수 세포라는 것을 숨기고 5쌍의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지문 분석을 의뢰한 결과, 2개는 DNA 지문이 일치하지 않았고 3개는 판독불가라는 판정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에서 유전자 감식을 담당하는 법의학교실 관계자는 “DNA 감식은 주민등록증과 지문 등 본인 확인을 거쳐 동의서를 받은 후 혈액을 채취하며, 시신이 아니면 시료만 따로 접수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혀 이 같은 말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PD수첩의 최승호 책임PD와 한학수PD는 이날 “언론에 직접 대응하지 않겠다”며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제작진은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를 비난하고 일각에선 적당히 타협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방송을 하지 않으면 더 큰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조만간 취재를 마무리하고 후속보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사이언스에 2004, 2005년 논문을 게재하기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분석을 거쳤다. 줄기세포가 복제배아에서 추출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아줄기세포와 원래 복제된 체세포의 DNA를 추출, 지문처럼 사람마다 다른 DNA의 일치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국과수 담당 직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DNA 지문을 검사했고, 모든 결과가 아무 문제 없이 명백히 일치했다”고 확인했다.

황 교수팀의 일원인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도 “진위 의혹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강 교수는 “사이언스는 사이언스로 말할 뿐”이라며 “언론이 과학적 검증기관도 아닌데 거기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황 교수와 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가 앞서 “논문의 일부 오류가 있다”고 인정했던 것처럼 실험상 오류로 인해 DNA 분석 결과가 불일치로 나왔을 가능성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황 교수가 과학자의 자존심을 건 진위공방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도 이같은 오류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만에 하나 황 교수팀이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불임시술 후 남은, 복제되지 않은 배아에서 추출한)를 마치 복제배아의 줄기세포인 것으로 가장해 분석하는 ‘눈가림 분석’을 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국내는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

국과수는 시료 상태(체세포와 배아줄기세포)가 아니라 DNA만 추출된 상태로 받아 일치 여부를 분석하기 때문에 시료 자체가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이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황 교수팀은 국내 최초의 체세포 복제소 영롱이, 세계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 등을 탄생시킨 최고의 복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또 실험실에서 많은 연구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고, 해외의 공동연구자들도 수없이 이곳을 드나든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작이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부에선 PD수첩이든 황 교수팀이든 DNA 분석을 다시 해서라도 빨리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여론이 커져가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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