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도 기호에 맞게 골라보자.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입지 여건이 좋은 우량 단지에서도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헌법재판소의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합헌 판결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충청권 단지, 분양가를 깎아 주는 단지, 주변 조망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웰빙형 단지의 미분양 아파트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아껴둔 청약통장을 써가며 수십대 1의 청약 경쟁을 겪어야 하는 어려움 없이 의외의 알토란 같은 아파트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매가능 충청권 미분양
헌재의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합헌 결정 이후 충청권 미분양 아파트가 시선을 끌고 있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데다 행정도시 인근 지역 중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 곳에서는 분양권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대 주상복합 CJ나인파크는 47~82평형 168가구 가운데 57, 61, 63, 66평형에서 각각 2~8채씩이 미분양분으로 남아 있다. 계약금 15%중 5%만 내고 나머지 10%는 입주 시 잔금과 함께 낼 수 있어 목돈 부담도 적다. 중도금 60%는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신동아건설이 대전 동구 홍도동에 짓고 있는 신동아파밀리에(28ㆍ33평형 679가구)도 100여가구가 집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계약금은 각각 500만원과 700만원이며 중도금 50%는 이자후불제를 적용한다. 1~2층에 대해서는 무이자 융자 혜택을 준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의 대우 푸르지오도 총 286가구 가운데 미분양분 22가구를 선착순 분양중이다. 1층 계약자에게는 전용 정원을 제공한다. 계약금은 5%며, 중도금 50%는 농협을 통해 무이자로 대출을 해준다.
충남 논산 취암2구획정리지구에 위치한 계룡리슈빌도 480가구 중 잔여 116가구를 공급중이다. 계약금은 20% 중 10%만 우선 지불하고 나머지 10%는 입주 시 잔금과 함께 내면 된다. 중도금은 국민은행에서 60%까지 이자후불제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 아파트 코아루(25~58평형 905가구) 잔여 물량 41가구를 선착순 분양중이다. 당초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였으나 지금은 계약금 500만원만 내면 나머지 계약금은 한토신에서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중도금은 국민은행에서 무이자 융자로 분양가의 60%까지 대출해 준다.
SK건설은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짓는 SK뷰(33ㆍ45평형 326가구)의 잔여 물량 8가구를 분양중이다. 계약금은 10%며 중도금은 분양가의 60%까지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다.
●할인 혜택 미분양
현재 입주가 진행중인 서울 양천구 목동 두산위브(43평형 54가구)는 신규 계약자들에게 분양가를 일부 깎아주고 발코니 새시를 무상 제공한다. 강동구 길동의 다성이즈빌(31평형 66가구)도 당초 분양가(2억8,900만원)에서 2,000만~2,500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성동구 홍익동의 청계대주파크빌도 31평형(분양가 3억4,000만원)을 계약하면 분양가의 40%까지 중도금 융자를 알선해 주며, 대출 이자는 회사가 1년간 대납해주는 조건으로 미분양분을 팔고 있다.
우림건설도 내달 초 입주하는 구로구 오류동 아파트 32평형 1층 가구에 대해 당초 분양가보다 10% 내린 2억3,700만원대에 팔고 있으며, 서초구 방배동의 이연아마빌레도 대출이자 대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시민의 숲에서 가까운 성수동 태천해오름은 27~46평형 중 27ㆍ29평형 미분양에 한해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주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1,000만~1,050만원이다.
●웰빙형 미분양 단지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주변 조망이 탁월한 서울 지역 미분양 단지들도 눈길을 끈다. 종로구 인왕산아이파크는 독립공원이 가깝고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이 인접해 있는 등 교통 여건도 좋다. 도봉구 쌍문동의 e-편한세상과, 브라운스톤쌍문도 단지 주위에 도봉산과 한천, 중랑천 등이 있어 주변 조망이 우수한 편이다.
인근의 중랑천 체육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장한평역 월드메르디앙2차와, 풍납토성 및 한강시민공원이 가까운 송파구 풍납동 한진로즈힐도 일부 잔여 가구를 분양중이다.
스피드뱅크 백혜정 팀장은 “실수요자들이라면 초기 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고 주변 조망이 좋은 공원 인근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미분양 아파트는 초기 매입 조건은 유리할 지 모르지만 미분양이 생긴 데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투자 목적 보다는 철저하게 실수요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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