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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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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주 없는 거리로 도심환경 쾌적하게

요즘 들어 도심에 하천이 흐르는 쉼터를 꾸미고 시민들이 잠시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배려하는 노력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광주에서 있었던 거리 축제기간에는 길가의 가로수에 조명을 비추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전신주에 엉키고 설킨 통신케이블과 나붙은 광고물은 모처럼 열린 축제 분위기를 망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특히 통신케이블은 화재, 절단 등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대중화로 사업자 간 과열 경쟁이 심화하면서 도심, 주택가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로 케이블을 설치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정보화의 중요한 요소임은 틀림없고, 그 중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 갈 것이다.

하지만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통신케이블 등 공공 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지하매설도 한 방법이다. 케이블 지하화에 따르는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계도활동이 뒤따른다면 반드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도심 거리를 전신주 대신 나무와 아름다운 꽃이 있는 길로 가꾸어 각박해진 도시민들에게 마음의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는 날이 오기기를 바란다.

이옥신ㆍ광주 북구 두암동

■ 안전운전은 뒷전인 DMB 방송

다음달이면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이어 지상파 DMB방송마저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감에 따라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최첨단 기술이 우리 생활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DMB방송은 차량 운전 중에 시청할 경우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요즘 통신사와 DMB업체들은 이동 중에도 TV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장면이 포함된 광고를 자주 내보낸다. 우리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얼마나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지는 여러 실험과 실제 사례를 통해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휴대폰 사용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는 DMB방송 시청에 대해서는 아직 홍보가 부족한 느낌이다.

물론 매출 신장을 위해 새로운 상품의 편리성을 부각시키려는 업체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운전 중에 DMB방송 시청은 교통사고 위험성이 있습니다’라는 문구 정도라도 넣어 광고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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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처구니 없는 덕수궁 돌담 훼손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한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잘 그려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독특하고 멋진 프러포즈로 감탄을 샀다. 하지만 문제는 드라마 방영 후 생겼다.

드라마 속 배경이 됐던 덕수궁 돌담길이 훼손된 것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들의 산책로로, 시민들의 쉼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다. 현대식 빌딩이 가득 찬 도심 한복판에서 고즈넉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덕수궁 측은 방송사에서 돌담길에 포스트잇을 약간만 부착하겠다고 해서 촬영을 허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엄청난 양의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게다가 종이가 떨어지지 않게 접착제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덕수궁 돌담이 훼손된 모습을 보고 드라마 속 프러포즈는 더는 멋져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이 드라마가 수출되어 덕수궁 돌담길이 유명 관광지가 된다 하더라도 훼손된 문화재로는 제대로 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드라마가 한류의 근원이라 하지만 제작에 앞서 문화재 보호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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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시설 점거 시위는 피해야

지난주 국회의 쌀 협상 비준에 반대하는 전국 농민단체의 도로점거 시위로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 수십 곳에 차량이용이 통제되어 극심한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

농민들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수ㆍ출입 물동량 수송 및 국내 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적ㆍ물적 자원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건설한 국가 자원이다. 나라의 핏줄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도로가 시위차량으로 인하여 제 기능을 상실한다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큰 폐를 끼치는 일이다.

시위대들이 요구하는 사안이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특정 계층의 이익을 위해 전 국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을 시위현장으로 이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국가의 대동맥인 고속도로는 잠시도 그 기능을 멈춰서는 안 된다.

김영문ㆍ전남 광양시 진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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