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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형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물가가 오르면 金펀드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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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형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물가가 오르면 金펀드도 오른다

입력
200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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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1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금 펀드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지만,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금과 관련된 업체의 주식에 투자한다든지, 금의 현물가격에 연동되는 지수에 투자하는 경우다. 또 금 펀드 전체 금액을 금과 관련된 주식이나 현물지수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펀드 금액 중 5 ~30% 수준에서 일부분만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언제 금 펀드에 투자해야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당연히 금값이 오를 때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데, 금의 속성을 이해하면 정답이 나온다.

첫째,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저항성을 갖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현금 가치는 당연히 떨어지고, 실물자산의 가치는 올라간다. 금은 실물자산 중 최고로 가치를 인정 받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하면 금값은 더욱 빛을 발한다.

둘째, 금융시장에서 금은 달러에 대한 대체 투자수단 역할을 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금은 반사이익을 누려 금값이 올라간다. 반대로 달러화가 강세일 때는 금값 상승세가 주춤해진다.

셋째, 금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은 원자재라는 것이다. 따라서 금은 구리나 은, 철광석 등과 마찬가지로 경기 회복기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을 친다든지, 전쟁이 터질 경우 금값은 항상 폭등한다.

금 펀드는 매력적인 투자상품이지만 항상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운용되는 일부 금 펀드 중에는 연간 20 ~30% 이상 손실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

또 대다수 금 펀드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투자하거나 국제시세에 따라 금을 매매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금 펀드는 원금손실 위험과 환율변동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기능과 달러에 대한 대체투자 수단, 그리고 세상이 혼란할 때에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다는 점 등 충분한 투자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동안 고액 재산가만 관심을 갖던 금 투자가 ‘금 펀드’의 등장으로 일반인들의 참여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양규형·대한투자증권 전주지점 부장

khyang@dae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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