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상가 투자가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부천시 소사주공4단지 상가 입찰에서 내정가가 9,425만원인 1층 점포가 4배 가량 비싼 3억7,700만원에 낙찰되는 등 단지 내 상가 투자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22일 입찰이 진행된 충북 청주시 성화주공2단지 상가도 입찰 내정가 8,910만원짜리 점포가 3억999만원에 낙찰되면서 347.91%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주공 상가 뿐만 아니라 민간 건설업체의 단지 내 상가도 입찰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이 40개 점포를 분양한 경기 안산시 고잔7차 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는 평균 200%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 단지의 1층 20.96평짜리 점포는 내정가(2억9,811만원)의 260%인 7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단지 내 상가 투자가 과열되고 있는 것은 8ㆍ31 부동산 종합 대책 이후 주택과 토지시장이 침체되고 단지 내 상가가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중 여유자금이 몰려든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분위기에 휩싸여 ‘묻지마’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정된 업종이 들어서는 단지 내 상가의 특성상 높은 임대 수입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가에 낙찰을 받아 직접 상가를 운영하더라도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만큼의 적정 수익률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하는 경우 시중금리가 상승 국면이어서 위험이 따른다. 상가정보제공업체 상가뉴스레이다의 박대원 선임연구위원은 “상권에 따라 단지 주변으로 대형 근린상가와 대형마트 등 경쟁 상가들이 들어서면 수익률 보전이 어려워지는 만큼 주변 여건과 현실적인 시세, 상권 등을 감안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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