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용인시 경전철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건립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용인 경전철은 민간 컨소시엄인 ㈜용인경량전철이 17일 구갈~전대(에버랜드) 18.4㎞ 구간의 15개 역을 잇는 공사를 17일 착공, 6,970억원을 투입해 2009년 6월 개통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개통될 용인 경전철은 한번에 226명이 탑승할 수 있는 객차 1량 또는 2량을 연결, 2~4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용인시는 개통 첫해 하루 14만6,000여명이 경전철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노선망이 서울에 비해 열악해 승용차 환승이 많은 경기도의 특성에 따른 환승객을 위한 주차장은 전철 분당선 연장구간(오리∼수원) 환승역인 구갈역에 313대, 행정타운역에 50대분만 건설할 계획이어서 절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용인시는 또 공설운동장역, 고진역 등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는 일부 역에는 민간사업자에게 주차장 확보를 맡길 방침이어서 주차난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구갈역(분당선 기흥역)의 경우 역세권으로 개발되면 2018년에는 하루 이용객이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이곳에만 최소한 1,000여대분의 주차장이 건설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백지구 입주민들이 이용할 동백이나 어정, 기타 역세권 개발예정지에도 명확한 주차장 건립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용인시(구갈역)와 한국철도시설공단(기흥역)이 각각 교통영향평가를 받아 환승역에 313대와 62대 분의 주차장만 건설하겠다는 것은 자가용 환승객에게 아예 경전철을 이용하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교통수요가 폭증할 이곳을 수도권 남부지역의 거점 환승센터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배모(37ㆍ용인시 김량장동)씨는 “용인시내나 구갈은 매일 출퇴근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라며 “경전철 노선이 정체구간을 따라 건설되므로 주차장이나 별도 환승시설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질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측은 “교통영향평가에서 구갈역과 행정타운역을 제외하고는 주차장 설치를 요구받지 않았다”면서 “배우자가 모는 자가용을 타고 환승하는 사람을 위한 키스앤라이드시설, 버스베이, 자전거주차장 마련 등으로 소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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