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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무대 오르는 '겨울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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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무대 오르는 '겨울나그네'

입력
2005.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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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가슴 아린 사랑을 그린 ‘겨울나그네’가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1997년 초연서 5만 관객을 울린 뒤 8년 만이다.

최인호의 동명 인기 소설을 무대에 옮긴 ‘겨울나그네’는 안성기 강석우 이미숙 주연의 영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방황하는 민우와 자기 곁을 떠난 민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다혜의 사랑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여기에 민우의 선배 현태가 다혜에게 느끼는 연민과 클럽에서 일하는 은영의 민우에 대한 사랑이 교차한다.

이번 공연은 이야기 얼개를 제외하면 8년 전 무대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극중극 형식으로 안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가 삽입되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민우가 ‘갈매기’ 공연을 준비하는 대학 연극반 학생으로 상대역을 찾다가 다혜와 처음 만나게 되는 내용이 원작과 달리 새로 추가되었다. 이는 젊은이의 방황과 갈등을 좀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이다. 애니메이션과 접점을 시도하는 실험적인 무대도 관심을 끈다.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명성황후’로 창작 뮤지컬의 새 장을 연 연출가 윤호진이 무대를 지휘한다. 가요와 영화를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작곡가 김형석이 초연곡을 다듬고 6곡을 새로 만들었다.

민우역은 요즘 국내 뮤지컬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오만석과 민영기가, 다혜역은 윤공주와 전소영이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현태역은 서범석과 이상현이, 은영 역은 백민정과 양소민이 맡았다. 공연은 25일까지. (02)575-6606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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