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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월드컵 HD방송-유럽DTV시장을 잡아라] (3) 브랜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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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월드컵 HD방송-유럽DTV시장을 잡아라] (3) 브랜드 전쟁

입력
2005.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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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시내에서 유명 극장과 백화점이 몰려 있는 피카딜리서커스 광장. 유명 뮤지컬을 보거나 쇼핑을 하러 나온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광장 주변 한 건물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대형 옥외광고 전광판은 1890년대에 런던 최초의 조명 광고가 시작된 유서 깊은 장소인 이 광장을 24시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브랜드 경쟁에서의 승리는 유럽 디지털TV 시장 석권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대과제다. 김석필 삼성전자 영국법인장(상무)은 “영국 시장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격전지”라며 “TV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브랜드 경쟁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전자는 보수 성향이 강한 영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유럽 시장 석권을 위한 시금석을 마련했다. 김 상무는 “영국 시장은 토착 브랜드가 없는 대신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곳”이라며 “전통적으로 같은 섬나라인 일본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 신흥 브랜드가 성장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브랜드는 이미 일본 브랜드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실제 영국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는 1~2%의 근소한 점유율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 상무는 “삼성은 크는 브랜드이고 소니는 브랜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강해진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영국 시장에서의 1위 제품을 현재 5개에서 2007년까지 1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한국산 디지털 TV가 헤롯, 존루이스 등 최고급 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명품이 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런던 이스트엔드에 있는 전자제품 전문 유통점 커리(Curry)의 점장 재즈씨는 “일반 소비자들은 여전히 소니 브랜드를 선호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삼성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이 계속 브랜드 마케팅을 벌인다면 조만간 소니 브랜드를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브랜드의 약진은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 덕분이기도 하다. 최석진 과장은 “삼성이 후원하는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런던 시내가 삼성 로고가 새겨진 파란 색 첼시 유니폼으로 뒤덮인다”고 말했다. 1장당 40파운드(약 7만2,000원)나 하는 유니폼은 지난 4월 나온 뒤 35만장이나 팔렸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내년 2월에 열리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HD월드컵’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도 1월에 독일 월드컵 대표팀 후원을 맡는 등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 런던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20대 청년은 “LG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후원사가 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다.

런던=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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