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로또에 당첨되지 말았었다면. 5년 전 6,540만 달러(654억원)의 파워볼 로또 복권에 당첨된 미국 부부가 불행한 최후를 맞았다.
남편과 함께 5년 전 잭팟을 터트린 뒤 혼자 살던 버지니아 멧칼프 메리다(51)가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종이 박스에 주름내는 일을 하던 메리다는 복권 당첨 직후 꿈을 이루기 위해 남편인 맥 퀘인 멧칼프와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며 독립했다. 지게차 기사였던 남편 멧칼프는 호주로 이민 가서 새 삶을 살 계획이었다.
그러나 남편 멧칼프는 호주로 가기도 전인 2003년 45살의 나이로 삶을 마쳤다. 멧칼프는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고택인 마운트 버논을 재현한 켄터키주 뉴포트의 한 주택가에 살다가 전처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이 부양 문제와 당첨 이전의 음주 운전 혐의 등 법정 싸움에 시달리다 숨졌다.
메리다의 이웃들은 한 남자가 마약 과다복용으로 메리다의 큰 저택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난해 12월 이후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전하고 있다.
메리다는 복권 당첨금으로 두 번째 집을 사면서 세입자를 퇴거 시키려다 소송을 당한 상태였으며 숨진 당일 관련 청문회가 예정돼 있기도 했다.
뉴포트(켄터키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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