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부도 대학생도…공공기관 알바 짭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부도 대학생도…공공기관 알바 짭짤

입력
2005.11.28 00:00
0 0

주부 김인숙(44ㆍ서울 광진구 자양동)씨는 5년째 집과 구청을 오가며 살림살이를 하고 있다. 1년중 8~9개월을 공공기관 업무 아르바이트로 수입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전업주부 김씨가 공공기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때는 2000년. IMF 사태로 직장을 그만둔 지 3년여 만이었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조사원으로 한달간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손에 쥔 돈은 50만~60만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일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고 작으나마 가계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보람도 생겼다.

김씨는 이후 구청의 소식지 등을 유심히 살피며 관공서에서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찾았다. 찾으면 구할 것이라는 말처럼 열심히 찾아보니 김씨 같은 주부가 할 일도 적지 않았다. 시 통계연감 작성을 위해 구청에서 매년 한 차례씩 실시하는 사업체의 방문조사. 구 보건소에서 업소를 순회하며 금연을 계도하는 활동 등 무궁무진했다.

선거철이 되면 선거관리위원회 ‘선거부정감시단’ 활동을 하며 산악회, 등산회 모임에서 향응이나 불법활동이 이뤄지는지도 감시한다. 보수는 대부분 하루 3만~4만원 정도지만 짧게는 20일부터 길게는 6~7개월까지 활동할 수 있어, 잘만하면 정규직장 부럽지 않다. 이력이 쌓이면 인력이 모자라는 공공기관에서 ‘스카우트’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김씨는 “상당수의 업무들은 정해진 시간을 채우는 식이 아니라 당일 할당된 양을 채우는 형태라 노력여하에 따라 시간도 융통성 있게 쓸 수 있다”며 “위촉위주에서 공모 위주로 선발방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각종 통계조사, 계도활동 등을 시행하는 정부기관이나 구청 홈페이지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계층을 위한 대규모 ‘공공근로사업’이 아니더라도 이처럼 틈새를 노릴 수 있는 공공부문의 아르바이트 자리는 적지않다.

통계청에서 매년 시행하는 광ㆍ제조업체 통계조사,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 구 기획예산과에서 매년 시행하는 관내 사업체조사, 5년에 한번 실시하는 도ㆍ소매업 통계조사, 구 교통지도과에서 시행하는 주차단속 자원봉사, 구 환경위생과의 식품위생감시원 등이 그것이다. 1년에 30~40일 가량 활동할 수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