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증시는 역사적 고점을 넘어 코스피지수 1,300선을 목전에 둘 정도로 호황이었다.
이제 증권사들은 연말을 한 달여 앞두고 내년 증시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내년에도 강세장은 이어지겠지만 올해와 같은 엄청난 상승률(44%)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스피지수 예상치는 대개 저점은 1,100~1,250포인트, 고점은 1,450~1,600포인트 사이였다. 많이 올라도 23% 정도 상승에 그치겠지만, 혹시 떨어지더라도 다시 세 자릿수 지수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28일 내놓은 내년 증시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 적정치를 1,450선으로 제시했다. 연간 예상범위는 1,250~1,600선으로 높게 잡았다.
현대증권은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기업이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경제 전체로나 기업 단위 어느 쪽도 대단한 성장률을 보이진 않겠지만 심각한 위험요인도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어 “해외 유동성 흐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을 계기로 글로벌 유동성 압박에 대한 우려감은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관점에서 내년 주식시장은 기업실적 증가를 토대로 한 꾸준한 상승세를 기본 시나리오로 하고 유동성 조건의 개선을 보너스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증시를 매우 보수적으로 전망해 체면을 구겼던 삼성증권도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을 1,580선으로 비교적 높게 제시했다. 예상 외의 경기후퇴가 발생하더라도 지수 하단 ‘마지노선’은 1,130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3%대 초반의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일본의 내수회복 기조와 중국의 고성장이 이어지며, 대내적으론 점진적 내수회복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분석대상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내년엔 18%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5% 안팎의 경제성장 전망, 기업실적의 반전 기대감과 함께 주가수준이 여전히 대세상승의 장애물이 될 정도로 높지는 않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세종증권은 자산배분의 변화에 따라 주식시장의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지수 전망치를 1,150~1,450선으로 제시했다.
세종증권은 “올해 채권형 펀드에서 22조원 가량 이탈한 반면 주식형 펀드로 14조원이 유입되는 등 자산배분 차원의 자금 이동이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금리상승이 제한적인데 비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 수준으로 주식투자 매력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이 같은 자금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금융시스템의 정상화, 자산배분의 변화와 주식선호 현상, 신흥시장의 투자매력 등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구조적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내년에는 거시경제여건과 기업이익 개선이 가세해 장기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지수 범위는 1,120~1,500선.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 위험요인이 있으나 하반기 기회요인이 부각되면서 내년 연말에는 지수가 1,460선까지 갈 것으로 예측했고, 대우증권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잡힌 경제성장으로 연말까지 1,550선에 이르는 강세장을 예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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