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펑크 '짧은 수모' 긴 영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펑크 '짧은 수모' 긴 영광

입력
2005.11.28 00:00
0 0

첫날 경기에서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의 비거리 내기에 져서 치마를 입고 라운딩하는 망신을 당했던 프레드 펑크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스킨스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 소렌스탐을 모두 물리치고 스킨스 게임의 왕좌에 올랐다.

펑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리올로지골프장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메릴린치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 후반 9개홀의 9개 스킨스 70만달러를 독식했다.

전날 6개의 스킨으로 22만5,000달러를 쓸어 담았던 펑크는 모두 92만5,000달러를 차지해 대회 사상 최고령 우승(49세)과 처음 출전한 선수로서는 최고액 상금 획득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종전 최고령 우승자는 1983년 48세의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였고 대회 첫 출전 최고액 상금 기록은 지난 2000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가 세웠던 41만5,000달러이다.

펑크는 10번, 11번홀 상금이 넘어온 12번홀(파4)에서 2㎙ 버디퍼트를 잡아내며 15만달러를 거머쥐었고, 13~17번홀에서 주인을 가리지 못해 무려 55만달러가 쌓인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챙기며 대박을 터트렸다.

우즈는 28만달러가 걸린 16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간 데 이어 18번홀에서도 1.2㎙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우즈는 그나마 전날 챙겨놓은 7만5,000달러 덕에 빈손은 면했지만 커플스와 소렌스탐은 단 1개의 스킨도 따내지 못해 무일푼으로 집을 향했다.

비거리가 짧아 설움을 겪었던 펑크가 이날 새로운 스킨스의 제왕으로 등극함으로써 ‘장타냐, 정확성이냐’란 PGA투어의 오랜 논쟁에서 일단 정확성의 승리가 확인됐다. 펑크는 이 대회 동안 14차례 드라이버샷 모두를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컴퓨터샷을 과시했다.

12번홀에서도 펑크의 드라이버샷은 280야드에 그쳐 우즈(298야드), 커플스(296야드)에 뒤졌지만 혼자 버디를 뽑아냈다. 55만달러가 걸린 18번홀에서도 펑크의 드라이버샷은 284야드에 불과했고 우즈는 330야드, 커플스 역시 301야드의 장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이 홀에서 두번째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선수는 펑크 뿐이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