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의 배드민턴 혼합복식조로 꼽히는 김동문(30)-라경민(29)이 12월25일 오후 3시 올림픽파크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올림픽 때마다 금메달 후보로 거론돼온 두 사람은 지난 10여년간 코트에서 호흡을 맞춰오면서 자연스럽게 정이 들어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둘은 적으로 처음 만났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동문은 길영아(삼성전기 코치)와, 라경민은 박주봉(현 일본대표 감독)과 짝을 이뤄 금메달을 놓고 대결했다. 박주봉-라경민조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이듬해 박주봉과 길영아가 은퇴한 뒤 김동문-라경민조는 한국을 대표하는 혼합복식조로 등장, 지난 10여년간 역대 최강의 혼합복식조로 군림하며 세계를 호령했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직전까지 세계 혼합복식 사상 14개대회 연속 우승과 국제대회 70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라조는 2000년 시드니,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모두 8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둘의 관계가 코트의 동지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직후. 당시 라경민이 금메달을 딴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자 김동문이 만류했고, 두 사람은 아테네 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뛰기로 의기투합했다.
라경민은 “오빠와 교제하기 시작한 것은 3년 가까이 된다. 언제 정식 프로포즈를 받았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오래 함께 있다 보니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달초 원광대에서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 김동문이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내년 1월 미국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은 아직 허니문 일정이나 신접살림 장소 등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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