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의 대향연인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가 첫날부터 이변과 파란을 연출하며 남부지방을 뜨겁게 달구었다.
28일 막을 올린 제51회 부산-서울대역전경주대회(주최 한국일보 서울경제 스포츠한국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 경기가 첫날 부산시청-밀양 74km구간에서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연패에 도전하는 충북을 2분여차로 따돌리고 밀양에 3시간44분30초에 선착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3위에 머물렀던 경기는 이명승(삼성전자) 김영진(수원시청) 조용(화성시청)이 소구간 1위를 차지하는 활약에 힘입어 1987년 우승이후 18년만에 패권 탈환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충북은 허장규(삼성전자) 김제경(경찰대) 문병승(음성군청) 등의 선전에 힘입어 3시간46분48초로 2위에 올라 8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서울은 고교 유망주 전은회가 소구간 1위를 차지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7구간 이후 난조를 보이면서 3시간48분9초로 3위에 머물렀고 경북(3시간48분46초)은 서울을 37초차로 바짝 쫓으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구간에서도 8도 건각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이변이 속출했다. 이날 이변의 최대 주인공은 중장거리 고교랭킹 1위인 전은회(17ㆍ배문고2). 서울의 전은회는 각 팀 에이스들이 출전한 제5소구간(김해-신천동 9.8km)에서 마라톤 한국기록보유자인 충북의 이봉주(삼성전자)를 32초차나 벌린 30분14초로 소구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마지막 제9소구간(12.2km)에서는 경기의 이명승이 중장거리(5,000, 1만m) 국내랭킹 1위인 충북의 허장규(삼성전자)를 17초차로 따돌리고 35분24초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이에 앞서 대회 출발점인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김구연 부산시 부시장과 주형결 대한육상연맹 부회장, 정기상 한국일보 부사장 등 대회관계자와 시민 등 200여명이 개회식에 참석, 선수들에게 선전을 당부했다.
밀양=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 역전스타/ 1소구간 우승 육근태
“전통의 대역전경주 MVP도 노려보겠습니다.”
제51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첫날 1소구간(부산시청-개금 6.7km)에서 20분50초로 1위를 차지한 육근태(18ㆍ경북체고3)는 고교랭킹 1, 2위를 다투는 중장거리 유망주다. 이날 박상문(과천시청), 윤무훈(서울시청) 등 기라성 같은 실업선배를 따돌리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그는 앞으로 2~3개 소구간에서도 우승을 노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1 때인 49회 대역전경주에서 우수신인상을 차지했던 육근태는 좋은 체격조건(179㎝ 63㎏)에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한 중장거리 꿈나무다. 올해 전국체전 5,000m에서 고교랭킹 1위 전은회(배문고)에 밀려 2위를 차지했던 육근태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육근태는 “오르막에서 승부를 걸었는데 맞아떨어졌다”며 “중장거리에서 한국기록을 세우고 올림픽에도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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