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일 옛 동원증권과 옛 한국투자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한국투자증권(이하 한국증권ㆍ사장 홍성일)은 출범과 함께 단숨에 ‘클린컴퍼니’의 반열에 올랐다. 합병 과정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부실자산이 대거 정리되면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 것이다.
한국증권의 6월말 현재 자기자본은 1조511억원으로 상당히 튼실한 수준이다. 자산운용도 국공채 등 우량자산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유동성 리스크도 매우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증권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업경영체제로 조직개편을 단행해 본사영업총괄과 지점영업총괄 등 2개의 영업총괄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본사영업총괄은 투자은행(IB)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조직으로, 지점영업총괄은 자산관리영업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업무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조직으로 신설됐다는 게 한국증권의 설명이다. 덕택에 권위있는 신용평가 회사들로부터 잇따라 신용등급 상향조정이라는 선물을 받기도 했다.
한국증권의 노력은 ‘하드웨어’ 개혁에 그치지 않는다. 매주 수요일마다 사복 차림으로 출근하는 ‘해피 웬즈데이’ 행사와 매주 우수 직원을 선정해 고급 리무진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넘버원 리무진 이벤트’ 등 다양한 직원 사기진작 행사들이 활력소로 자리잡고 있다. 노조도 ‘무분규 선언’을 통해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열성도 대단하다. 한국증권은 매년 12월 서울 관악구 일대 독거노인 20가구와 경로당 2곳을 방문해 난방비 지원과 일용품 증정 등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행사들이 그야말로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직원들이 매월 자동이체를 통해 일정액을 모아 독거노인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2003년 서울시 주관 제1회 ‘서울사랑시민상’ 복지부문 본상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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