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사 감사절 연휴가 시작한 24일부터 뜨겁게 달궈진 쇼핑 열기가 인터넷 공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미 언론들은 유통 업체들이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 실시하는‘왕창 세일’에 쇼핑 인파가 몰려 드는 것을 가리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표현을 만들어 냈다.
추수감사절이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미 유통 업체들은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에 맞춰 대폭 할인세일을 하고 있다.
올해엔 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 먼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추수감사절 연휴에서 돌아온 소비자들이 금요일에 못다 한 쇼핑을 마무리하기 위해 월요일에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클릭’하는 경향이 굳어지면서 생겨난 표현이다.
로이터 통신은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이뤄질 온라인 쇼핑 액수가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비해 24%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개인보다 규모가 큰 기업의 온라인 구매나 이베이등 경매를 통해 성사되는 거래가 제외돼 있기 때문에 실제 온라인 거래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것은 ‘사이버 먼데이’에 성사되는 온라인 구매의 대부분이 집이 아닌 직장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직장인들이 ‘사이버 먼데이’를 주도하고 있고 집 보다는 직장 컴퓨터의 인터넷 속도가 빠른 점도 이 현상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대형 유통업체 뿐 아니라 중소 상점도 앞 다퉈 온라인 판매에 가세하고 있고 ‘반품 보장’ ‘배송 무료’ ‘가격비교 및 최저가격 보장’ 등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점도 ‘사이버 먼데이’판매의 폭발적 증가에 한 몫을 한다.
올해‘블랙 프라이데이’의 위력은 그 어느 해 보다도 강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언론은 전세계에서 몰려온 쇼핑객이 지난 금요일 뉴욕의 메이시스, 워싱턴 인근 블루밍 데일스, 월마트, 코스트코 등 유명 백화점과 할인점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쇼핑은 컴퓨터와 고화질 TV 등 전자제품을 집중 공략했고 의류, 장난감, 신발류, 가구 등도 큰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 액수는 4,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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