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주택ㆍ토지에 대한 보유ㆍ양도세 부담이 크게 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가는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이지만 그 만큼 투자 위험이 주택이나 토지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상가 투자는 ‘싼 비지떡’ 10곳 보다 목 좋은 ‘블루칩’ 한 곳에 집중 투자하는 게 기본이다.
상가는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부동산 상품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경기 회복 초기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또 분양가 대비 수익성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분양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블루칩 상가를 노려라
상가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역세권이나 배후에 대형 주거지역을 끼고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역세권은 일정 수준의 유동 인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리스크를 크게 줄여 준다.
현재 서울에서 분양중인 역세권 상가로는 ㈜메타웍스가 강북구 미아동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에서 분양하는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트레지오’ 등이 눈에 띈다.
옛 대지극장 부지에 들어서는 상가로 멀티플랙스, 의류 패션잡화, ITㆍ가전, 호프타운, 푸드코트 등이 입점한다. 분양가는 1구좌(4평 기준) 7,500만~1억9,500만원 선이다. 배후 지역에 길음ㆍ미아뉴타운이 있다.
관악구 봉천동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옆의 쇼핑몰 ‘에그엘로우’(CJ개발)도 분양 중이다. 이곳에는 복합 상영관과 피트니스센터, 병의원 등이 입점한다. 분양가는 1구좌(4~6평) 기준 1억1,000만~2억2,000만원 선이다.
세창건설이 지하철 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 운동장역 인근에서 분양하는 쇼핑몰 ‘라모도’도 눈길을 끈다. 의류 패션잡화 스포츠용품 등 2,400여개 매장이 입점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점포 당 9,000만~2억원 선이다.
마포구 동교동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스타피카소’도 분양중이다. STA건설이 분양하는 상가로 지하6층~지상11층 연면적 8,773평에 총 850여개 점포가 들어선다. 분양가는 평당 2,000만~4,000만원 선이다. 인근 서교동에는 ㈜자드건설이 멀티플렉스몰 ‘토로스’를 분양중이다.
지하4층~지상11층 연면적 2,627평 규모다. 인근 홍대입구역은 내년 말 경의선과 2009년 인천국제공항철도 노선이 신설되면 환승 역세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신일건업도 서울 성북구 동선동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 인근에 복합상가 ‘오스페’를 분양한다. 4월 착공에 들어가 2007년 9월 오픈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4.5평 기준 7,700만~1억8,500만원 선이다.
투자전 유의할 점
상가는 시세 차익 외에 임대수입도 얻을 수 있는 수익 상품이다. 그만큼 경기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투자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경기가 침체하면 임대인을 구하기 어려워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어 투자 여건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지적한다.
투자 목적과 종목 선택이 명확하다면 업종, 유동인구, 분양가, 상권 특성, 배후 지역의 소비 수준 등 상권을 정확히 분석한 뒤 투자해야 한다.
지역 내 중복되는 업종이 없고, 확실한 테마가 있는 상가가 유리하다. 가능하면 상권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또 쇼핑몰의 매장 구성이 주요 고객층에 잘 맞는지, 쇼핑시설 외에도 문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지, 주변에 경쟁 쇼핑몰은 없는 지 등도 꼭 살펴봐야 할 사항이다.
집객 효과가 큰 영화관이나 터미널 등이 입점한 곳이 유리하다. 최근의 임대난을 고려해 분양가 대비 적절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지도 사전에 판단해야 한다.
특히 올해 4월 상가 후분양제 시행 이후 신규 분양이 줄면서 기존 미분양 상가들이 희소성을 이유로 분양가를 높이는 곳도 있어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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