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고공농구를 앞세워 팀을 완전 물갈이한 서울 라이벌 SK를 제압했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올루미데 오예데지(31점 18리바운드)와 서장훈(15점 10리바운드)의 ‘트윈타워’를 앞세워 ‘슈퍼 루키’ 방성윤을 내세운 SK를 101-88로 대파했다.
삼성이 4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SK는 31개의 리바운드에 그쳐 높이의 열세가 이날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은 이로써 2연승을 거두며 8승5패로 단독 3위를 고수하며 선두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국내 무대에 돌아온 방성윤(SK)은 전날 창원 LG전 21점에 이어 이날도 23점을 넣으며 득점에서는 합격점을 얻었으나 장기인 3점슛(14개중 4개 성공) 난조로 김태환 SK 감독의 속을 태웠다.
서울 라이벌 팀 경기답게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삼성이 네이트 존슨(29점 8리바운드)의 연속 골밑 돌파로 기선을 잡자 SK는 방성윤의 고감도 3점포로 맞받아치며 8-8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삼성이 서장훈의 내외곽 득점으로 달아나자 SK가 브라운의 3점포와 현란한 덩크슛으로 다시 동점(19-19)을 만들었다. 시소 게임은 2쿼터 내내 계속됐으나 결국 방성윤의 3점포로 SK가 45-43으로 역전하며 전반을 마감했다.
승부의 추는 3쿼터에 삼성쪽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이세범(6점 8어시스트)의 레이업에 이어 강혁이 3점슛을 림에 꽂으면서 48-47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존슨의 연속 미들슛과 이규섭의 3점포 등으로 17점을 몰아넣으며 65-53으로 달아났다.
전열을 가다듬은 SK는 종료 5분전 주니어 버로(19점)의 득점과 임재현의 3점포로 81-88로 추격의 고삐를 조이는 듯했으나 상대 용병들에게 골밑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대구에서는 원주 동부가 김주성(22점)과 양경민(19점)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으로 홈팀인 오리온스에 82-77로 역전승했다. 동부는 9승5패로 단독 2위를 지켰고 오리온스는 7위로 2단계 내려앉았다.
주희정이 정규경기 2,500개 어시스트(통산 2호)를 기록한 안양 KT&G는 전주 KCC에 80-79 역전승을 거뒀고 창원LG는 부천 전자랜드를 79-66으로 꺾고 4위로 올라섰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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